시와 강의

시 쓰기 전략

서문섭 2019. 7. 7. 11:59

시詩 쓰기의 전략 2 -o


*수사법의 풍경*
  강의; 서문섭
1. 수사법이란?
 
1, 수사법의 정의
 
1)수사법; 말부림새//
...언어의 구사술(驅使術)
...말(언어)을 부리는(구사하는0 새 (태도. 깜냥)
 
2) 수사법의 들문(入門)과 날문(出門)
...목적에 알맞은 글(말0의 조직력
...목적에 걸 맞는 말부림새의 깜냥
...부드러운 일러듣김 (커무니케이션)의 보람
 
3) 문장의 목적
...지식, 정보를 전한다
...상대를 설득 시킨다
...감동 시킨다
...행동케 한다
...즐기게 한다
 
1, 일러듣김과 수사법*
 
1)말부림새(수사법)와 일러듣김 (커무니케이션)의 관계
...이끌리는 표현, 운치로운 표현으로 바꿔 보세요
*나비가 꽃밭을 찾고 있다
=
*친구의 눈에서 눈물이 곧 떨어지려 한다
=
*무슨 뜻인지 읽어 보세요
모든 총알에는, 지정된 여관에서의 숙박 명령서가 달려 있다
=
&&&수사법은 언어의 창조다
원활한 일러 듣김으로 메마른 사회를 부드러운 사회로
가다루는 //무텅이의//손길이다
부드러운 말은 구렁이도 소굴에서 끌어낸다고 했고
운치로운 문장은 굳게 닫힌 쇠살문도 부순다 했다
 
2. 뜻 바꾸기의 수사법
 
1) 직유법(直喩法)
 
...딴 이름 ; 바로-빗대기
*같이, 마냥, 듯이, 마치 따위로 같은 음성을 직접 나타내는 비유
 
 
말아, 다락같은 말아,
너는 점잖도 하다만은
너는 왜 그리 슬퍼 뵈니?
말아, 사람 편인 말아
검정 콩 푸런 콩을 주마.
 
-이 말은 누가 난 줄도 모르고
밤이면 먼 데 달을 보며 잔다-
 
~정지용, ^말^
 
1) 은유법(隱喩法)
 
..딴 이름, 줄인 -빗대기
*추상적인 것을 구체적인 것에 빗대어 표현하는 것
(비유의 꽃)
 
-그래 살아 봐야지
너도 나도 공이 되어 
떨어져도 튀는 공이 되어
 
살아 봐야지
쓰러지는 법이 없는 둥근 
공처럼, 탄력의 나라 왕자처럼
 
가볍게 떠올라야지
곧 움직일 준비 되어 있는 꼴
둥근 공이 되어
 
옳지 최선의 꼴
지금의 네 모습처럼
떨어져도 튀어 오르는 공
쓰러지는 법이 없는 공이 되어-
~정현종 ^떨어져도 튀는 공처럼^
 
3) 활유법(活喩法)
 
...딴 이름, 산 것-빗대기
*생명이 없는 것(생물)으로 빗대는 기교 
(죽은 이, 식물,)
무생물은 물론 초자연적 존재까지도 산 것에 빗댄다
 
-늦은 저녁때 오는 눈발은 말집 호롱불 밑에 붐비다
-늦은 저녁때 오는 눈발은 조랑말 발굽 밑에 붐비다
-늦은 저녁때 오는 눈발은 여물 써는 소리에 붐볐다
-늦은 저녁때 오는 눈발은 변두리 빈터만 다니며 붐비다
 
~박용래, ^저녁 눈^
 
4) 의인법(擬人法)
 
...딴 이름,사람-빗대기
*사람 아닌 것을 사람으로 삼아 표현하는 비유
-심신 산골에는 산울림 영감이
바위에 앉아
나 깥이 이나 잡고
홀로 살더라-
 
~유치환,^심산^
 
5) 의물법(擬物法)
 
...딴 이름, 몬삼기
*사람을 동물이나 무생물에 빗대는 기교//의인법의 반대
 
-나는 토끼다
설마 거북이에게 지리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 했다
cf. 토끼야 우리 내기하자
누가 먼저 저 산 노루막이(정상에 오르느냐?
라고 거북이가 말했다-
 
6) 공감각법(共感覺法)
 
...딴이름, 느낌 바꾸기
*대상에 접하여 촉발된 한 감각이 다른 감각으로 전이되는 것
즉, 두 개 이상의 감각이 결합된 형태
 
-분수처럼 흩어지는 푸른 종소리(김광균,外人村)
-꽃처럼 붉은 울음(서정주, 문둥이)
-금으로 타는 태양의 즐거운 울림(박남주, 아침 이미지)
 
7) 환유법(換喩法)
 
...딴이름, 바꿔 부르기
*어떤 대상과의 관계를 붙임성(인접성) 있는 딴 물건으로
가리키는 수사법 cf 제유법이 "큰 것 작은 것" :유ㅡ종:과의
바꿔치기에서 출발 환유법은 ,,,비슷함,,,에서 출발
 
-도스토예프스키를 읽으면 감옥의 찬바람이 오지랖을 흔들고
투르게네프를 읽으면 허무의 독침이 혈관을 자맥질 한다
-끓는 냄비의 수증기가 방 안을 알맞게 적셔 주고 있었고
갓 부은 커피 잔에는 시큼씁쓸한 내음이 번져나고 있었다
 
8) 의성법(擬聲法)
 
...딴 이름, 소리시늉
.*어떠한 울림이나 동물의 소리를 언어적 표현으로 뒤친 수사법//
자연이나 물체의 울림을 인간의 언어로 상징화한 것
-가갸거겨, 고교구규, 그기가
 
라랴러려, 로료루류, 르리라
 
*두고 온 고향의 논밭에서는 개구리들의 대합창이 
한창 연주되고 있을라
 
~한하운,^개구리^
 
9) 의태법(擬態法)
 
...딴이름, 짓시늉
*묘사의 효과를 위하여 음성상징으로써 행동거지나
사물의 상태를 빗대어 나타내는 수사법
 
-아, 저, 하얀, 무수한, 맨 종아리들
찰박거리는 맨발들
찰박 찰박 찰박 맨발들
맨발들, 맨발들, 맨발들
쉬지 않고 찰박 걷는
티눈 하나 없는
작은 발들
맨발로 끼어들고 싶게 하는-
 
~황인숙,^비^
 
10) 상징법(象徵法)
 
...딴 이름, 비사치기
*에둘러 말하여 은근히 알아두도록 하거나,
변죽만 올려 읽는 이가
알아차리도록 하는 수사법
 
-눈은 살아 있다
떨어진 눈은 살아 잇다
마당 위에 떨어진 눈은 살아 있다
 
기침을 하자
젊은 시인이여 기침을 하자
눈더러 보라고 마음 놓고 기침을 하자
 
눈은 살아 있다
죽음을 잊어버린 영혼과 육체를 위하여
눈은 새벽이 지나도록 살아 있다
 
기침을 하자
젊은 시인이여 기침을 하자
눈을 바라보며
밤새도록 고인 가슴의 가래라도
마음껏 뱉자-
 
~김수영, ^눈^
 
cf.알레고리 (allegory)
 
-껍데기는 가라
사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동 학년(同學年)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 곳까지 내 논
아사달 아사녀가
중립(中立)의 초례청 앞에 서서
부끄럼 빛내며
맞절할지니
 
껍데기는 가라
한라(漢拏)에서 백두(白頭)까지
향기로운 흙 가슴만 남고
그, 모으든 쇠붙이는 가라-
 
~신동엽, ^껍데기는 가라^
............................................................................
 
3. 꼴 바꾸기의 수사법
 
1) 도치법(倒置法)
 
...딴 이름,자리-바꾸기
*감정의 기복이나 강조점의 위치를 가늠하기 위하여
말벌임의 예사로움을 뒤집는 수사법//
강조하려는 것을 맨 앞에 놓는 기법
 
&온통, 행복하게 내 마음은 아궁이의 불처럼 타올랐다
-아궁이의 불처럼/ 온통/ 행복하게/ 내 마음은 타올랐다
-아궁이의 불처럼/ 행복하게/ 온통/ 내 마음은 타올랐다
-아궁이의 불처럼/ 행복하게/ 내 마음은 온통/ 타올랐다
-내 마음은/ 아궁이의 불처럼/ 행복하게/ 온통/ 타올랐다
-내 마음은/ 아궁이의 불처럼/ 온통/ 행복하게/ 타올랐다
-내 마음은/ 온통/ 행복하게/아궁이의 불처럼/ 타올랐다
 
2) 설의법(說疑法)
 
...딴 이름,물음법
*자기주장에 공감토록 하여 연대감을 일으키자는 기교//
독자에의 동참을 꼬드기는 노림수//
문답법에서의 답이 되는 부분을 감추거나 줄인 것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너와 헤어져 돌아오는
눈 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쏟아지는데
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
두 점을 치는 소리
방범대원의 호각 소리 메밀묵 사려 하는 소리에
눈을 뜨면 멀리 육중한 기계 굴러가는 소리
가난하다고 해서 그리움을 버렸겠는가
어머님 보고 싶소 수없이 뇌어 보지만
집 뒤 감나무에 까치밥으로 하나 남았을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겟는가
내 볼에 와 던 네 입술의 뜨거움
사랑 한다고 사랑 한다고 속삭이던 네 숨결
돌아서는 네 등 뒤에 터지는 네 울음
가난하다고 해서 왜 모르겠는가
가난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이 모든 것들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신경림,^가난한 사랑 노래^
-"이웃의 항 젊은이를 위하여"-
 
3) 영탄법(詠嘆法)
 
...딴 이름, 느낌법, 감탄법
*느낌, 곧 기쁨, 슬픔, 무서움, 미움, 괴로움, 사랑, 행복 등의
격정을 서슴없이 들어내어 문자화하는 표현법//
감탄사가 잘 쓰인다
 
-나두야 간다
나의 이 젊은 나이를
눈물로야 보낼거냐
나두야 가련다
 
아늑한 이 항군들 손쉽게야 버릴거냐
안개같이 물 어린 눈에도 비치나니
골짜기마다 발에 익은 아아 사랑하는 사람들
 
버리고 가는 이도 못 잊는 마음
쫒겨가는 마음인들 무어 다를거냐
돌아다보는 구름에는 바람이 희살짓는다
앞 대일 언덕인들 미련이나 있을거냐
 
나두야 간다
나의 이 젊은 나이를
눈물로야 보낼거냐
나두야 간다-
 
~박용철, ^떠나는 배^
 
4) 연쇄법(連鎖法)
 
...딴 이름 고리-잇기
*앞 말의 꼬리를 다음 말이 말머리로 이으면서 
서술해 나가는 수사법//
유사연상의 산물로 비슷한 사물이나 상황을 주로 잇는다
 
-벚꽃 지는 걸 보니
푸른 솔이 좋아
푸른 솔 좋아하다 보니
벚꽃마저 좋아
 
~김지하, ^새봄9^
 
5) 정정법(訂正法)
 
...딴 이름, 고치기- 환언법
*말 조각(어절)을 고치거나 내용을 고쳐 말함으로써
뒷편의 서술에 무게가 실리는 수사법
 
-그는 사람이 아니었다 짐승도 아니었다 :악마: 그것이었다
-오월은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한 살의 청신한 얼굴이다
/하얀 손가락에 끼어 있는 비취가락지다
/오월은 앵두와 어린 딸기의 달이요,
오월은 모란의 달이다
/그러나 오월은 무엇보다도 실록의 달이다
전나무 바늘잎도 연한 살결같이 보드럽다
 
~피천득, ^오월^
 
6) 생략법 (省略法)
 
...딴 이름, 줄 잇기
*문맥상 되돌릴 수 있는 요소를 줄여, 간결하고 여운 있는 
표현을 겨냥하는 수사법//
문장의 여운과 여정을 노리는 수사법
 
@어쩐 일인가
@참으로 큰일이네
@ (1),인생의 빈 술잔, 카펫 깔지 않는 중계,
사월은 천지와 같이 중얼거리고 꽃 뿌리며 온다 하는
(2), 이러한 시를 쓰는 시인이 잇다
(3),그리고 사월은 가장 잔인한 달
(4),이라고 이렇게 읊은 시인도 잇다
(5), 그러나 이들은 사치스런 사람들이다
(6), 왜냐하면 나같이 범속한 사람은 봄을 기다린다
이를테면 녹슨 심장도 피가 용솟음치는 것을 느끼게 된다
(7), 그리고 물건을 못 사는 사람에게도 찬란한 쇼윈도는 
기쁨을 주나니, 나는 비록 청춘을 잃어버렸다 하여도
비잔틴 왕국에 유폐되어 잇는, 금으로 만든 새를 
부러워하지는 않는다
(8), 어쨌든 아, 봄이 오고 잇다
(9), 말하자면 순간마다 가까워오는 봄
 
~피천득, ^봄^
 
7) 반복법(反復法)
 
...딴이름, 되풀이
*같은 말을 되풀이함으로써 
의미의 연속이나 리듬을 강조하는 수사법//
"독서백편의자연 (讀書百遍義自現)
 
-소낙비는 오지요
-소는 뛰지요
-바작에 풀은 허물어지지요
-설사는 났지요
-허리끈은 안 풀어지지요
-들판에 사람들은 많지요
~김용택, ^이 바쁜 때 웬 설사^
 
 
8) 도장법(倒裝法) 
 
...딴이름, -거꾸로 꾸미기
*꾸밈말(수식어)과 받침 말(피수식어)을 뒤집거나,
꾸밈말이 딴 말에 걸리도록 그 꾸밈과 관계를 뒤집는 수사법
 
-청잣빛
하늘이
육모정 탑 위에 그린 듯이 곱고
연당蓮塘 창폿잎에-
여인네의; 행주치마에-
첫여름이 흐른다
~노천명, ^푸른 오월^
 
4. 재미 붙이기 수사법
 
1) 역설법(逆說法)
 
...딴 이름, -어거지의 읊음
*모순된 표현으로, 일면의 진리를 꿰뚫는 것//
일반적으로 진리로 여기는 것을 뒤집음으로써
거기에도 진리가 깃들어 있음을 말한다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이것은 소리 없는 아우성(유치환 "깃발")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 하얏습니다
(한용운, ^님의 침묵^)
-泌死卽生- 必生卽死
(죽고자 하면 살 것이요 살고자 하면 죽으리라)
 
(이순신)
 
2) 반어법(反語法)
 
...딴 이름,-거꾸르기
*진술 자체에는 모습이 없으나 진술된 언어와 이것이 지시하는
대상이나 숨겨진 의미 사이에 모순이 생기는 수사법
 
-아이들이 큰소리로 책을 읽는다
나는 물끄러미 그 소리를 듣고 잇다
청아한 목소리로 꾸밈없는 목소리로
"아니다아니다" 라고 읽으니
"아니다아니다" 따라서 읽는다
"그렇다 그렇다" 라고 읽으니
"그렇다 그렇다" 따라서 읽는다
외기도 좋아라 하급반 교과서
활자도 커다랗고 읽기에도 좋아라
목소리 하나에도 흐트러지지 않고
한 아이가 읽는 대로 따라서 읽는다
 
이 봄날 쓸쓸한 우리들의 책읽기여
우리나라 아이들의 목청들이여
 
~김명수, ^하급반교과서^
 
3) 언어유희(言語遊戱)
 
,,, 딴이름, 말장난-말 재롱
*소리는 같거나 유사하지만 뜻이 전혀 다른 말이나,
두 개의 뜻을 가진, 단어 표기만 다를 뿐 발음과 뜻이 유사한 단어를 사용하는 놀이
 
(1)워리는 덩치가 산만 한 황구였죠
우리 집 대문에 줄을 매서 키웠는데
지 꼴을 생각 못 하고
아무나 보고 꼬리 치며 달려드는 통에
동네 아줌마와 애들, 여럿 넘어 갔습니다
이 피멍 좀 봐, 아까징끼 값 내놔
그래서 나한테도 엄청 맞았지만
우리 워리 꼬리만 흔들며
그 매 몸으로 다 받아 냈습니다
한 번은 장염에 걸려
누렇고 물큰한 똥을 지 몸만큼 쏟아냈지요
아버지는 약값과 고기 값을 한 번에 벌었습니다
학교에서 돌아와 보니
한성여고 수위를 하는 주인집 아저씨,
수육을 산처럼 쌓아놓고 금강야차처럼
우적우적 씹고 있었습니다
평생을 씹을 듯 했습니다
 
(2)누나는 복실이를 해피라고 불렀습니다
해피야 너는 워리처럼 되지 마
세 달 만에 동생을 쥐약에 넘겨주었으니
우리 해피 두 배로 행복해야 옳았지요
하지만 어느 날
동네 아저씨들, 
장작 몇 개 집어 들고는 해피를 
뒷산으로 대리고 갔습니다
왈왈 짖으며 용감한 우리 해피,
뒷산을 타넘어 내게로 도망 왔지요
찾아온 아저씨들,
나일론 끈을 내게 건네며 말 했습니다
해피가 네 말을 잘 들으니 
이 끈을 목에 걸어 주지 않겠니?
착한 나, 
내게 꼬리치는 착한 해피 목에 줄을 걸어 줬지요
지금도 내 손모가지는 팔뚝에 얌전히 붙어 있습니다
내가 여덟 살,
해피가 두 살 때 애깁니다
 
~권혁웅, ^돈 워리 비 해피^
 
4) 풍자법(諷刺法)
...딴 이름, 빗대-깨우침
*곧이곧대로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대상을 웃음꺼리로 삼아 숨겨진 속내를 에둘러 깨우치는 수사법//
-권위에 반항하는 하느님은 요즘 계속 졸고 계신다
눈을 뜨고 맑고 깊게 사물을 가늠해 볼 여유가 없다
 
-옛날엔
단지 밤에만 주무셨다
주무실 동안에
풀벌레까지도 함께 잠들어 꿈꾸었고
자신도 흥건히 꿈속에 빠져들 수 있었다
 
어쩌다 마른기침 소리만 내어도
아주 잠에 곯아떨어진
땅 속의 두더지와
아스란 가지 끝에서 숙면하는 날짐승까지도
흠칫 놀라 눈을 떴다
 
나는 그때 깨어 일어났다가
다시 잠들어야 했다
 
그때는 생물들이
한결같이 하느님 편이어서
그를 극진히 보살폈다
 
요즘은 
너무 변괴스러운 일이 많아
한밤에도 잠자리를 펴지 못하고
천상에서 알절부절 못하는 노인
하느님이 한낮에도 졸고 있는 이상
우리는 모두 불면증으로 고생하게 된다
 
김규태, ^졸고 있는 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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