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국새 따스한 봄볕이어슬렁거리는 산 밭뙈기에서엉덩이를 걸치고 앉아 쑥을 뜯는다 쑥이 자란 산 밭둑 귀퉁이에서는*쑥국새 한 쌍이사랑놀음으로 방정을 떨고 있다 봄에는 다들 바람이 나나 보다 바구니에 가득한 쑥의 향을소심스럽게 다듬어 솥에다 넣고묵은 된장을 풀어 국을 끓이는데쑥국 새가 솥 안으로 따라 들어가쑥국 쑥국 울어 쌓는다 밥상에 올라온 쑥국에 우려진 맛이입안에서 쑥국 쑥국 씹힌다 *산비둘기의 방언 동물시(動物詩) 2024.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