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정시(愛情詩) 6

병옥이에게,,,10월의 황혼

10월의 황혼 못내 떠나며 손바닥 반짝 들어보이던 미루나무 우듬지 끝 텅 비어 흉흉하고 울음소리 가득 찬 곳에 가을철새가 만약 앉는다 하면 돌아오는 곡선 그곳에서 보리 잠복기 지난 그리움의 너를 이제 다 거두어 가버리고 없는 텅 빈 가지 끝에 앉아 지금쯤에야 뿌리들 무얼 그리 생각하고 있을 런지 언제쯤 저 가냘픈 일 떨치고 훨훨 날아갈 것인지 모를 일 따뜻한 말 한 마디 곡선에 청산 넘어가는 철새의 대열에 들어서서 황량한 울음소리 내는 듯한 가슴 무시로 소금 꽃 피우는 폐허된 쓸쓸함 일 인 지... 내 눈물 닿은 곳에 훠이훠이 피어나거라 너에게 닿도록 피어나거라 영원한 천국에서 보자 영생복락 누리자 삼가 아우의 명복을 빌며,,,

세상을 잊음으로

세상을 잊음으로 내 마음 평안 있게 하리라친구를 잊음으로내 영혼 안식 있게 하리라 왜 우느냐 물으면옛날 먼 옛날세상 여행길에 동행했던그 사람이 나의 친구였다 하라 왜 잊지 못하느냐 묻으면그대 마음 내게 두고 갔고그래도 잊으라 다그친다면그대가 내 마음 가져갔다 하라 그댈 언제 잊을 건가 물으면내 영혼이 육신 떠나그대 곁에 가게 되면그때 잊겠노라 하라그대 내 곁에 있으면그때 잊겠노라 하라

사랑했네

사랑했네 그이가 좋아서아무도 모르게 사랑을 했네험준한 세월을 따라별빛에 인내의 성 쌓으며그이가 좋아서 아무도 모르게 사랑을 했네말없이 그대를 그대를 사랑 했었네바람이 불어와도 끝임 없이 그리움이 넘치네다가서는 애련한 사랑 내 어이 감당할 수 있으리그이가 좋아서 아무도 모르게 사랑을 했네말없이 그대를 그대를 사랑 했었네사랑앓이,애상에 젖은 세상 빛을 잊으랴눈 감고 바라볼 수만 있다면차라리 깊은 잠에서라도 차라리 깊은 꿈에서라도깨어나지 않아도 좋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