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하늘에서 보내온 편지)

바다, 섬, 사람들

서문섭 2019. 11. 9. 10:29

바다 향한 서두름이 즐겁다

일상을 조금은 잃고
하나의 설렘과 흥분
덜익은 긴장감을 풀어
발걸음이 아닌들 괜찮지 않을까
갯내음 풍부한 선창에서
남 다른 일상을 여는 사람
이방인이 된다는 것은
그 역시 또한 괜찮지 않을까
매서운 바다가 풍요로워
만선 꿈꾸는 노랫소리
횟감 확보 위해 목청 높이는 상인
한 푼이나마 적게 주려고  
흥정하는 아줌마들
이것이 곧 넉넉함의 이유다
 
방파제 낚시꾼도 붐볐다
밑밥 뿌리는 걸 보니
올라오긴 오는가 보다
불쑥 튀어나온 짜릿한 흥분
힘 좋은 녀석이 수면을 가른다
당기는 힘 가늠하니
봄은 봄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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