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풍에게 겁탈을 당해
흔적조차 찾을 수 없는
아직은 살갗이 트는 아픈바람인데
아무일 없었던 것처럼
겨울은 그냥 돌아서 지난다
젖고 간 뒤 산정 오르는 구름에도
고개 끄덕끄덕 흔드는 잎새
어디에도 깃들지 못한 푸르른 생명
허리 굽혔던 풀들이 다시 일어선다
휑한기운이 옷깃을 스친다
모든 것 조용히
봄을 기다리고 있다
삭풍에게 겁탈을 당해
흔적조차 찾을 수 없는
아직은 살갗이 트는 아픈바람인데
아무일 없었던 것처럼
겨울은 그냥 돌아서 지난다
젖고 간 뒤 산정 오르는 구름에도
고개 끄덕끄덕 흔드는 잎새
어디에도 깃들지 못한 푸르른 생명
허리 굽혔던 풀들이 다시 일어선다
휑한기운이 옷깃을 스친다
모든 것 조용히
봄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