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하늘에서 보내온 편지)

겨울 단상

서문섭 2019. 11. 9. 10:44
 


 
 


삭풍에게 겁탈을 당해
흔적조차 찾을 수 없는
아직은 살갗이 트는 아픈바람인데
아무일 없었던 것처럼
겨울은 그냥 돌아서 지난다
젖고 간 뒤 산정 오르는 구름에도
고개 끄덕끄덕 흔드는 잎새
어디에도 깃들지 못한 푸르른 생명
허리 굽혔던 풀들이 다시 일어선다
휑한기운이 옷깃을 스친다
모든 것 조용히
봄을 기다리고 있다

 

 

'글로벌(하늘에서 보내온 편지) ' 카테고리의 다른 글

꽃내음  (0) 2019.11.09
해바라기  (0) 2019.11.09
겨울날의 흐느낌  (0) 2019.11.09
괴나리 인생  (0) 2019.11.09
한 잔의 커피 1  (0) 2019.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