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하늘에서 보내온 편지)

해바라기

서문섭 2019. 11. 9. 11:06

짙어지는 여름이다만

지리한 장마는 꼬랑지가 길다
 
더우면 덥다 투정을 하여
간사한 게 사람 마음이래도
햇빛 그리울 따름이여서
잔뜩 찌푸린 하늘 우러러
해바라기가 되어본다
 
더 애타게 해를 바라볼 놈들
그 놈들이 바로 해바라기일 게다
놈들 옆에 서면
조금이라도 더 쨍쨍한 볕 쬘 수 있을까
기대도 된다
 
그 볕 아래 서 있으면
밥벌이 지겨움에 힘겨운 삶도
잘 마른 빨래처럼
그렇게 풋풋하도록 마르지는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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