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하늘에서 보내온 편지)

무정한 세월

서문섭 2019. 11. 9. 11:30

 

구름처럼 지나가는
바람 달리는 풍경
잊은 듯 만 듯 채념해버린 세월
 
폼 내며 조금은 재미나게살 것을
감사하며 또한 즐기며 살 것을
 
잘 살아야 했었는데
베풀어야 했었는데
빼앗긴 것들 안타깝지 않은가
사정없이 가버린 세월
야속 하구나
 
세월을 거스릴 수는 없을까
마지막을 불태우는 거친 호흡이
만추의 깊은 골짜기를 휘감아 돌 때
떠나갈 길 그때가 오면
그래도 할 말이 남아 있으니
행복했었다 해야 하겠지
 
쌓인 낙엽을 세월이라 하는가
솟아오른 새싹을 생명이라 하는가
아웅다웅 애쓴 세월 그래도 후회롭구나
무정한 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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