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하늘에서 보내온 편지)

한가위

서문섭 2019. 11. 9. 11:29

 

달이 차오릅니다

투박해서 따뜻했던 어머니손길처럼

보름달빛처럼 덩그러니

휑한 가슴에 부풀어 오릅니다

달의 마법에 홀려

지독한 향수병 가슴앓으며

눈에 머금고 심기위해

향하는 발걸음이 조급해 집니다

달이차고 기울기를 되풀이하여

가고오고 만나고 헤어지는 길

언제나 채워지지 않는 그리움입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의 말처럼

정과 인정이 넉넉하게 익는

풍요롭고 여물어진 만남이기를

하늘의 씨앗 보름달 받

손으로 송편 반달 접어빗고

오롯이 홀로 둥글기 보다는

반쪽이어도 함께 하는 넉넉한 마음입니다

솔 향 푸르게 배인

얼굴에

사랑과 행복 가득 채우는 한가위

소 넣기 전 보름달은

곰살궂은 우리의 고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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