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하늘에서 보내온 편지)

불꽃축제

서문섭 2019. 11. 9. 11:50

프로메테우스로부터

불을 건네받은 순간
하늘 향해 손짓하는
타오른 불빛이 행여 그 빛일까
날것그대로의 순수한 아름다움
제 몸 태우는 비장미*
혓바닥 날름거리는
불의 뜨거움도 알기 전
아름다움에 취해 손 내밀다가
화들짝 놀랬을 거다  
제아무리 아름다운 꽃인들
열흘을 넘기지 못한다하여
화무십일홍이라던데
밤하늘의 불꽃이야
더 말해 뭘 할 것인고
피어오르는 절정의 순간은
어느새 사라져버리고
유한한 시간이 아름다움인 양
예술의 형태로 활활 타고 있다

*슬픔과 함께 숭고함이 곁들인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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