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하늘에서 보내온 편지)

단풍잎

서문섭 2019. 11. 9. 12:20
 

누우런 단풍의 때깔
어설피 그냥 보고가지 말자
다가올 봄향기
달려오는 그 촉촉함
맡고 갈 향기가 미리 흐른다
물 기 없는 메마름
단풍의 흐느낌이 서글프듯
어쩌다 부딪히는 소리에
온 몸 으스러지고
까칠한 모습 진정 무엇이던가
 
훈훈한 속살에 젊음이 마르고
세파에 지쳐버린 나그네들 감싸는
단풍닢의 아우성 소리
흐느끼는 목마름에 술렁이며
한 방울 눈물마저 남기지 않고
바람에 날리며 떠나려는
내 황혼의 그림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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