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향(墨香)

칠 순 잔 치 5

서문섭 2019. 11. 9. 15:47

 

칠순 생일 잔칫날
세월호 고속열차를 타고
학수고대하던 하객들이 몰려오네
맨 먼저
높은 지위에서 일 보시는
고혈압이 젊잖게 들어서고
뒤이어
늙은 무릎 두 분 모시고
퇴행성 관절염이 찾아왔네
성공한 사업가여서
늘 시간에 쫒긴다는 치매도
축의금만 내놓고 도망을 가고
뒷늦게 달려온 검버섯은
죽어도 사랑한다며
볼 이마딱지에다
까만 립스틱 찍어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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