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평시인 舞平詩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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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향(墨香)
천천만만
서문섭
2019. 11. 9. 15:52
천천만만
건초더미 푸석거리는
삼천군사 피안의 여정
날선 창칼에 멀미하고
육신은 몸서리쳤다
빛 한줌 들어오지 않는
양羊의 동굴 속
빗장 걸어 잠근 틈에서
한가닥 옷자락을 훔친다
빗장 열어깨치는 외침
공포 속에서으 벗어난 환희
사울이 천천이요
다윗은 만만이다
삼상 24: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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