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향(墨香)

상처

서문섭 2019. 11. 9. 15:55
나의 상처

손가락질마라
수군거리지도 마라
단지 그 자리에서
헤어나고 싶었을 뿐이다
지겨운 나날들
덫에 걸린 들짐승같이
생채기 돌볼 여유가 없었다
가난하게 살았어도
비겁하게 살지 않았다 
틀에 매이지 않는다하여 
오해하지 마라
그 틀에서 무시당했다만
자유의 나래 펴고 있다
방황이라고도 마라
느끼고 생각하는 듯
합리화하거나 정당화하지 마라
위하듯 달래주려는
경계눈초리 보지 않을 것이며
연민의 정도 받지 않을 것이다 
태워지는 불씨 사그라져
한 줌의 재로 남을지언정
오직 흔들어주는 이 한 분 
내 주인이시다



'묵향(墨香)'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새를 향해   (0) 2019.11.09
헛되고 헛되며   (0) 2019.11.09
천천만만   (0) 2019.11.09
소망의 길--ㅇ  (0) 2019.11.09
태화 강가에서 5  (0) 2019.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