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향(墨香)

성숙

서문섭 2019. 11. 12. 23:19

떠나감도 수줍은 듯

바람에 손 흔들며 미소 짓고
꽃은 벌 나비 불러
비밀스런 가슴 내어주니
고운 옷 붉은 얼굴
아름답고 향기롭다
사랑은
자기를 내어주는 것
고개를 숙이는 것
겸손한 것

죄인위해 신의 아들 내려와
십자가에 자신을 내어주고
벼락을 치지 아니하며 참다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울다

추수의 계절 나의 성숙은
늦가을 잎 지고 휘어진 가지에서
붉게 익은 단맛들임
지나가는 나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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