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하늘에서 보내온 편지)

동백꽃

서문섭 2019. 11. 15. 21:58

늦가을 석양녘

슬쩍 내려앉은 낭자한 선혈

떠나버린 사랑의 아픔이

뜨거운 피 내뿜으며 사랑을 찾는다

그리움에 지친

선홍빛 침묵으로 아파하며

진하고 달콤한 향기를 토한

소녀의 초경처럼 

막 피어오르는 아름다운 속삭임

용케 찾아온 시간 속

바람에게 겁탈당항 사랑에 울며

그렁그렁 맻힌 핏방울 뿌리면서

붉은 향음으로 온 숲에 퍼져든다

작은 것 하나 더 피워 한 쌍 이루고

밤새 비벼대고 속삭이던 애틋한 사랑

뭐가 그리 비쁘게 떠나려 하는지

떨어지는 추억을 가슴에 담아

석양은 들판을 어둠으로 물들여도

동백은 추억이 되어 뜨거움으로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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