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석양녘
슬쩍 내려앉은 낭자한 선혈
떠나버린 사랑의 아픔이
뜨거운 피 내뿜으며 사랑을 찾는다
그리움에 지친
선홍빛 침묵으로 아파하며
진하고 달콤한 향기를 토한
소녀의 초경처럼
막 피어오르는 아름다운 속삭임
용케 찾아온 시간 속
바람에게 겁탈당항 사랑에 울며
그렁그렁 맻힌 핏방울 뿌리면서
붉은 향음으로 온 숲에 퍼져든다
작은 것 하나 더 피워 한 쌍 이루고
밤새 비벼대고 속삭이던 애틋한 사랑
뭐가 그리 비쁘게 떠나려 하는지
떨어지는 추억을 가슴에 담아
석양은 들판을 어둠으로 물들여도
동백은 추억이 되어 뜨거움으로 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