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편(修正篇)

초혼의 꽃잎

서문섭 2019. 11. 17. 09:48

 

한 철 꽃 지자
허망한 봄이 간다
청대* 같이 젊어 죽은
네 불쌍한 넋인가
절명의 끝에서
목 놓아 부르던 이름
하얀 홑 천 꽃잎처럼 흔들며
상위복 상위복 아니어도 

복 복 외치던 지붕 위
마지막 혼불이 되어
춤추며 날아오르다
휘적여 떠돌던 이승의 봄
눈물꽃 흩뿌리던
설움 깊은 이 땅에
뜨거운 숨결로 떠다니는
초혼의 꽃잎이여



*푸른 대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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