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하늘에서 보내온 편지)

아내의 불면증

서문섭 2019. 11. 24. 10:31

온 밤 뒤척이는 밤

잠자는 즐거움이 아니라며면

깊은밤 잠들어 무엇하리

 

당신이 행복함에 넘쳐

밤을 알고 낮을 알 수 있다면

나 잠에 못 취한들  또 어떠리

 

속삭이며 밤을 새워야 하느니

여인의 은밀한 속살 감추인

달빛 없는 밤처럼

가슴 부등켜안고 숨 헉헉거리듯

차라리 비 쏟는 밤이거라

 

서산마루 지는 가시버시 황혼

무심코 가고 와 버린 이 세월 

긴 밤을 토끼잠으로 지내야 하는가

하품하며 슴벅거려야만

당신이 편하여 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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