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하늘에서 보내온 편지)

지나가는 비

서문섭 2019. 11. 15. 22:38

비가 몰려온다 

숨 가쁘게

스치는 비바람에 밀려

창은 내 가슴으로 들어온다

지나간 옛 사랑은 

가슴에 안은 슬픔인가

꽃잎에 새겨둔 추억마저

비바람에 씻겨 사라지는 듯

무엇을 쉴새없이 지우며 흐느낀다

잔주름 출렁이는 이 밤 달래며

사랑소리가 들리는

너처럼 스치며

너처럼 흐르는

그런 바램으로 잠들고 싶다

하얀 밤 스쳐 지난 추억들

촉촉이 비에 젖어 잠 못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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