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비탈에 햇솜처럼
청조하게 핀 꽃
서 있는 나무에
저절로 눈길이 멈추어진다
눈에 띄지 않게 서 있다가
봄만 되면 온 힘 다해
끄트머리까지 기운을 내민다
한 잎 따 향기 맡고 싶으나
산벚이라는 이름에
어쩐지 품격이 떨어지는 느낌인데
세월에 변함도 없이
그래도 품세는 전통의 아름다움이다
가치를 알아주건 말건
고유성을 지켜 온 산 벚나무
피던지 말든지
산비탈에서 환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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