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사랑

안경을 쓰면

서문섭 2019. 11. 29. 11:49

 

두고두고 망설이다
갑갑하여 쓴 돋보기
깨알같은 글자들이
맑은 시냇물 속
조약돌처럼 보인다
성경을 펴
자세히 읽어보니
어지럼증 일다가 사라지고
사람 모습들 보이기 시작한다
눈물 흘리고 있는 마음
속이 까맣게 타들어가고
피눈물 흘리고 있는 마음
어떤 마음 초원을 달리고
어떤 이는 노래 부르는데
캄캄하고 시커먼 사람도 있다
답답한 마음에 하늘 보니 
별들이 아파하고
마음 아픈 사람 바라본 별
땅 보아하니
오염된 곳에서
가시덤불 독풀이 올라와
나무들 푸른 빛 잃고 있다
 
돋보기 쓰고 성경을 보면
온 세상 다 보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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