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숫가에 앉아
무심코 돌멩이하나 던져본다
툼벙 소리도 잠간暫間
파장이 이는 호수는
아무 일 없다는 듯
그것을 깊숙이 묻어버린다
무거운 몸 내려놓을 때
물 되어준 그대 마음처럼,
그 돌멩이
다시 건지려 할 때는
이미 움직일 수 없는
깊은 자리에 빠져있다
아침에는 태양 안고
물결위에서 춤을 추다가
고요한 석양 기울 때는
또 다른 내일을 바라보는
산 그림자 드리워 높고
호수는 별이 빠져 깊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