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사랑

주의 음성

서문섭 2019. 11. 29. 11:47

 

 

천둥소리에 삶의 지혜 찾지 않고

납작 엎드려 겸손하게 살아가는

저 작은 풀잎에 입혀 둔 쪽지 읽으려 한다

돌돌 흐르는 개울물에 새겨 둔

낮은 음성 들으려 한다

흔들리며 울고 있는 몸부림

아직 다 듣지 못한 영혼의 소리

가슴깊이 파고들어

영롱하게 빛나는 아침이슬에

순간마다 남기신 이야기

숨겨둔 손짓 바람 속에

사방 휘돌며 울려 올 때

형제 얼굴에 남아있는 어미그림자

떠나버린 아비숨소리 새파랗게 살아오는

사람의 땅에서 구름 덮인 눈을 씻고

따뜻한 햇볕과

억만 개의 별빛이

쏟아져 내리는 이 낮은 곳에서

언약 빛으로 내리는 동안

태양이 조금만 더 가까이 다가와 주기를

기다리는

겨울 나뭇가지 외로운 떨림으로

이 사랑의 바다에 출렁이는 자비의 음성향하여

빈들과 사막에서 *가브리엘을 기다린다

 

 

 

 

*기쁜 소식 전하는 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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