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정시(慕情詩)

서문섭 2019. 11. 29. 12:35

 

빨간색 비추면 빨갛게 물들고
파란색 보이면 파랗게 물드는
당신을 물이라 부릅니다
훤히 들여다보이는 당신은
부드럽고 겸손하여서
부서지고 깨어진 물방울이 되고
메마른 가슴의 사막 적시며
낮은 곳 향해 흘러흘러
부족한 곳을 채웁니다
꿈 꾸고 배 띄우는
변함없는 생명의 바다
하늘에 꽃구름으로 피어 있다가
문득문득 비雨되어 내리는 어머니
당신을 물이라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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