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정시(慕情詩)

아가야 잠들 때

서문섭 2019. 11. 29. 11:38

머리 쓰다듬고

귓바퀴 만져줄 때

나는,

그 품에서 잠이 들었다

 

넘어져 무릎 다친 아픔

매 맞은 일 모두 잊고

세상 빙빙 돌아 돌아

꿈속이 요동치면

고무줄 부풀은 혈관

머리카락 아래서

서로를 끌어안고

뜨거워진다

 

내 머리 쓰다듬는

부드러운 목소리

얼어붙은 내 귓바퀴

슬슬 만져 잠들게한다

 

내 눈물 닦은 온유의 항구

깊숙이 닻 내리고

어머니 손 가진 그대 옆에서

하얀 꿈을 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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