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문학(詩,文學)

빨간 우체통-

서문섭 2020. 3. 29. 10:44

얼마나 뜨거운 사연들을

그곳에 두고 갔으면
우체통이 저토록 붉어졌을까
그대 마지막 타오르는
순정의 불꽃
그 선홍빛 정열 쏟아내며
재깍 재깍
타임 채널을 돌려놓은
기다림의 온도
잘 구워진 식빵 같은
오븐 속에서
앗! 뜨거
사랑의 편지 한통을
막 꺼내고 싶은 날은
우체통,
그 설레임으로
오늘도 나는
빨갛게 몸이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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