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문학(詩,文學)

변할 수 없는 마음의 고향

서문섭 2020. 4. 12. 11:55


에어컨 안 쓰기 운동에

별들 속삭여주는 듯한

하늘나라이야기

34도가 오르락내리락

태양이 작열하는 뜨건 햇볕

오늘도 온 몸으로 받아들였다

나의형님 70대 노부부

먼저 익은 곡식 거둬

청올치다발로 차게차게 묶어

밭곡식들 경운기에 싣는다

걸친 옷들 사이로

땀방울이 경외롭다

계속되는 불볕더위에

전기절약 실천이야말로

버티기 힘든 남의 이야기

걸친 옷들 모두가

물수건이 되어준다

탈곡하는 일만 남았다

날씨가 건조할 때라야

탈곡도 잘 된단다

저기 가는 저 노인들

짐 벗어 나를 주오

늙기도 서럽거늘 일조차 하실라우

나 젊었기로 돌인들 무거우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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