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문학(詩,文學)

엉겅퀴

서문섭 2020. 4. 12. 13:25

 따끔한 가시 옷

하루 쯤 풀 잠자리

하르르 내리는

자줏빛 엉겅퀴에 앉고 싶다

소름 오소소 돋아난

가시 돋친 그리움

꽃빛 다 쏟아지고 나면

나, 그 때야 비로소

온전히 널 사랑하게 될까나

유월의 풀숲 가시 꽃

따가운 시선 엉키는 햇살

바람의 폭 찢으며

세상길이란 길

다 멈춰진 쓰라린 곳에서

나비처럼 애틋한 사랑 찾아도

진정 두려워해야만 하는

도시의 변두리

그 고독한 시간은

고슴도치 같은

바늘갑옷 입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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