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문학(詩,文學)

갯메꽃

서문섭 2020. 4. 12. 14:23

갯메꽃 (8월중순)-

1,
 
긴다리물떼새 발가락으로
애기단풍잎에
붉은 발톱 찍고 건너간
해운대바닷가 모래톱
 
그을린 뙤약볕에서
길고긴 하루해 이고
끊어질듯 이어지는
내 아버지의 춤사위
소곳 조이는 끄나풀 
아니면 깔때기 같은
 
연분홍갯메꽃
두어 송이
 
2,
 
장다리 물떼새
애기단풍 붉은 발톱 찍고 간
외진바닷가 하얀 모래톱 
그을린 뙤약볕
길고긴 하루해를 이고
끊어질듯 이어지며
내 아버지 목청껏 부르시던
축음기 쌍 나팔 같은
연분홍 갯메꽃
두어 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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