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산문시(自由, 散文詩)

경제한파

서문섭 2019. 9. 13. 09:48

우리모두 다들 힘드시죠?
경재 한파가 우리를 마음까지 얼어붙게 만드는 겨울입니다
살림살이 쓸 돈 걱정에 설날 손주놈들 용돈까지...
이런저런 고민에 마음은 어느새 세탁기 속 빨래처럼 뒤엉켜버립니다
모든 상념을 훌훌 털어버리고 마냥 쉬고만 싶어집니다
낯선 이국에서의 짧은 재충전을 꿈꿔 보지만 
이내 고개를 잘래잘래 젓습니다
빠듯한 지갑을 채 열기도 전에 포기하고 닫아버리기 일쑤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쉼"은 필요합니다
그런 우리에게 일본 남규슈로의 길지 않은 온천여행은 그야말로 맞춤"인데요
큰마음 먹고 떠난다 하지만 별 큰돈이 들지 않으니까요
부산에서 배를 타고 3시간, 
다시 기차로 3시간을 달려간 그곳은
남국의 푸른 하늘이 우리에게 괜찮은 곳이라 손사래짓을 합니다
이제는 조금 쉬어 가도 괜찮다'고~
벌써 다녀 왔던 곳 이라고요?
혹 다녀오지 못 하셨다면 설 쇠고 한 번 다녀 오세요
사막이 아름다운 건 
그 속에 오아시스를 간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남규슈에서 만난 뜨거운 오아시스에 온몸을 담가봅시다
뜨거운 물속에서 뒤죽박죽 엉켰던 빨래가 풀어지듯 
이내 마음도 풀어지고 말 것입니다
근심과 피로는 어느새 피어오르는 김처럼 허공으로 사라져 버리겠지요
어떠신가요?
정말로 그대가 힘들다고 느껴진다면 주저말고 떠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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