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제 5집

문방사보 5

서문섭 2021. 1. 17. 12:07

벼루에

붓이 접근한다

붓 낚싯대가

먹물의 중심을 흔든다

출렁이면서 미끼를 무는 강을

제빨리 화선지 위로 끌어 올린다

 

강이 팔딱팔딱 낚인다

강을 자꾸자꾸 낚아 올리는

뾰족뾰족한 입들

스킨십 엔도르핀이 솟는다

*도파민의 척도가 쑥 오른다

 

먹물 한 점 한 점

여백을 향해 혼을 심어본다

떨리는 손가락 사이로

싱싱한 예술이 태어난다

한 폭의 족자에 

묵향이 짙다

 

 

*호르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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