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제 5집

제주도에서 5

서문섭 2021. 1. 17. 15:30

어느 날 신神의 정원에 갔었네

창조주 솜씨에 천사들 비명 지르고

보잘 것 없는 생명들이 거듭나

신비의 삶을 살고 있었네

말라비틀어진 나무 일어나 노래하고

너무 늙어 한 걸음도 걸을 수 없는

감귤나무들이 주렁주렁 열매 달고

버림받은 돌들 보석 되어 빛나고 있네

화산의 불구덩이와

폭풍우 땅에서 만들어진 그들은

나무와 돌 태양과 바람 풍랑과 시간으로

작품을 만들고 계시는 야훼

우리는 神의 시간을 기다리지 못하네

온 세상은 신神의 정원

모난 것 깎이고 긴 것 잘라내어

바람 불면 나 일어나 노래하리

방긋 웃는 해를 향해 춤을 추리

거기 일하시는 하느님 정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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