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童詩)

바다의 시

서문섭 2022. 3. 19. 05:47

해변가에 앉아

파도가 추는 춤을 보았지

 

바다의 무대에서 햐얀 소리를 내며

아름답게 부서지는 파도의 몸짓

내 앞까지 밀려와

함께 춤을 추자고 하네

 

조심스럽게 따라 들어가니

즐겁다 웃으며 

하얀 물방울로

내 얼굴을 간지럽히네

 

파도와 함께 밀려오고

또 밀려가며 춤 추던 날

어느 새 내마음이 하얗게 부서져

바다가 되어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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