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시(人生詩)

인생 바랑

서문섭 2022. 5. 12. 10:51

밤이 되면 빈 하늘에

무수한 별을 보고도

반짝이는 자연이려니

체념했던 어릴 적

살별 새끼 쏜 살인 양

도망하던 먼 이야기처럼

진달래꽃 피우기 위해

아등바등했었다

바랑을 등에 메고

무엇을 넣으려 했을까

내가 바라던 무엇이

바랑 속으로 쏘~옥

밤하늘 미리내 건너

멋지고 좋은 오로라를 담을까

소망과 희망을 품었었다

이제 아름답던 시절지나

치기 꺾인 시름 담아가며

미련처럼 남겨둔 욕심

묻어둔 비밀로 여기랴

어찌 괴나리 같은 생이

좋은 날만 있으란 법인가

암흑 같은 어둠도 있는 거지

걸어가는 등짐에

무거움 채우려는 욕심 버리고

고독을 즐기는 듯한

외로운 등산 같은 것,

오늘도 나는 바랑을 메고

홀가분히 떠나는

아직 덜 지난 길을 향해

여행을 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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