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산문시(自由, 散文詩)

혼자 산다는 것은

서문섭 2022. 6. 7. 09:26

이 험한 세상을 혼자 살아간다는 것은

너무나 외롭고 쓸쓸한 일이다

마음속까지 뻔히 들여다보고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외로움들을

작은 가슴 하나로 받아 내는 일이란

때때로 눈물에 겨운 일일 것이다

하릴없이 빛살 눈에 꽂히며

눈앞을 뒹구는 햇살 몇 줄기에도

그림자 길게 늘어뜨리고

무심코 불어오는 세찬 바람에도

몸을 움츠리게 되는 것이기에

세상을 독신으로 산다는 그 자체가

어쩌면 무모한 오만일지도 모른 일,

그리워할 수 있을 때 그리워해야 하고

사랑할 수 있을 때 사랑해야 한다

그 뉘한테도 하지 못한 말 있다면

언저리 깊게 베어 내어

주저리주저리 뱉어내어야 한다

가슴이 시리도록 허전해 오면

목놓아 이름도 한번 부르기도 하고

못 견디게 보고픈 사람이 있으면

찾아가서 보아야만 되는 것이라

가끔은 무작정 달려가서

부등켜 안아보기도 하고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그 자체가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를

몸소 느껴도 보아야 할 것이다

 

문득,

그리운 사람이 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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