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이고 속는 세상이다
그중 가장 고약한 게 바로 자신을 속이는 경우다
이런 속임수 안에서 사람들은 거짓된 위안을 얻는다
스스로는 절대 속이지 않았다는 자기 믿음의 패턴에다
마음을 걸어둘 때라야 비로소 안심을 한다
상대가 자신을 꼬드길 때나 유혹할 때
우스갯소리로 내뱉는 말이있다
즉 다름이 아닌 "사탄아 물러가라" 라는 말이다
여기에서의 사탄은 신화에서나 동화에 나올 법한 케릭터가 아니라
바로 자신과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에게 쏘아붙이는 지시어다
사람들이 농담한 것처럼 호출하는 존재 즉"사탄'이란 말
그러니까 허구 문학의 악마가 아니라
지금 우리의 바로 옆에서 활보하는 실체인 것이라 할 일이다
너도나도 사탄이라는 이름을 붙이며 물러가라고 하니
너 나 사탄이 되는 역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사탄은 우리 곁에서 은밀하게 속삭인다
그의 말을 따라 행하라고,,,
이 달콤한 유혹에 복종하면서 맘속에 내재 된 욕망을 성취한다
그러고는 생각한다
"나는 결코 사탄의 유혹 때문이 아니라고"
내 자유의지를 따랐을 뿐이야" 라고 자신을 속인다
현대의 지성은 이러한 마음의 시스템을 일컬어
"모방욕망,이라는 개념으로 해석을 하게된다
남의 떡이 커 보인다고 다른 사람의 외관이나 명성에 대한 선망을 보인다면
그것은 서로가 서로를 욕망하는 변화 작용으로만 형성된다는 말이다
모방욕망이 넘쳐나서 걷잡을 수 없을 지경까지 다다를 때에 폭력이 발생하고
폭력에 따른 사회적 무질서를 해소하려는 방편으로 희생양이 탄생한다는 뜻이다
희생양은 공동체의 만장일치 적 폭력이 낳은 무고한 가엾은 존재일 것이다
신화는 이 존재를 괴물로 둔갑시키지만 성서는 희생양 메커니즘으로 폭로한다
사탄의 실체를 확인하고 싶거든 당장 거울 앞으로 가라
이건 아니야,,,"라고 은밀하게 속삭이는 소리가 들릴 것이라
내면 깊은 곳에서부터 울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