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산문시(自由, 散文詩)

금탑사

서문섭 2022. 7. 3. 15:31

비자나무 비탈진 산길 오르니

고즈넉하고 옴팡진 절집이 한 채

여유로운 공간 돌부처 망부석이 보인다

먹빛 장삼 스님이 합장하여 반기면

천수전 天水田에 익는 세월 넘나들어

비자 열매 부대로 담아내는 금탑사

*솔거 벽화 노송도에 새 한 마리 앉으려다

부딪혀 죽었다는 옛 설화 신비로우나

나물밥 공양에 비벼보던 토장미 土醬味가 낫다

자루 없는 도끼로

하늘로 기둥 세웠다는 땅

발자국마다 전설이고 야사野史

비자 골 참선 명사 어느 뉘 몰라보고

지팡이 *바리때 버린 홀연한 *생불 生佛이여

절집 지어 부처님 전 올리는 공양

모닥불 피어나는 산사의 고운 별밤은

문우 文友의 동행으로 가고픈 고향

색소폰 고요한 음색이 옛 그리움을 부른다

 

*화가 이름

*절에서 승려들이 쓰는 밥그릇

*덕행이 높은 중(살아있는 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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