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화(木花 詩)

黃梅

서문섭 2022. 7. 2. 07:38

척박한 곳이라

마음 둘 데 없었던

시멘트길 옆 자투리땅

달리는 차바퀴에 튕긴

물 한 모금 받아 가며

생을 피운 황매화가

노랑 빛 떨잠

이마에다 족두리를 올렸다

 

하늘로 치오르는 줄기마다

우러러 계절을 알리며

쓸쓸하여 애잔했던

나의 외로운 가슴 깊숙이

놀란 기쁨으로 와 닫는다

 

길가 모래흙 푸석한 땅에

황매화가 피는 이유

함부로 볼 수 없는

어여쁜 청산이 여기 있노라

사랑스러운 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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