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와 참새

능소화

서문섭 2022. 8. 17. 16:43

후텁지근한 칠팔월

협착 근 굳게 뻗어

황망히 오르는 면벽

그윽하게 흘러 쓴

담홍빛 입술의 사랑,

금분 떨리는 꽃가루에

두 눈이 멀어도

따뜻한 실핏줄

오묘한 질구

그 나팔관 속으로 들어가

나는 황홀한 정점에

물구나무 선 착상을 꿈꾼다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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