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와 참새

광화문 시위

서문섭 2022. 8. 17. 16:46

뒤흔드는 자와

떨어지지 않으려는 자

생사의 기로에 선

서바이벌 게임이다

눈이 왕방울만한 암소가

길길이 날고 뛰고

그야말로 인정사정 없어

기수는 죽살이로 매달린다

안장이 없으면 어때

지금은 그저 1분만 더, 1분만 더,

국민의 흥미를 위하여!

흔들어라 그러면 떨어질 것이다

붙들어라 그러면 살아날 것이다

세상에 요지부동도 없고

성한 놈도 없는 법

살아나도 너덜너덜

떨어지면 개망신이다

물고 물리는 소란한 볼거리

끊임 없는 투우가 이어지는

광화문 특설무대

 

무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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