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와 참새

울고 있는 가을

서문섭 2022. 8. 17. 16:49

얼마나 절절한 울음이면

추녀 끝에 주저앉은 별처럼

그 긴 밤 세워야

이 계절 다할 수 있을까

회색빛 걸치고 숨어든

도시의 빌딩숲에서

배회하는 주변의 밤은

유혹의 밤 거리요

하룻밤 풋사랑을 판다며

핑크 전단누드 보이는

여인의 명함들이

이른 낙엽처럼 나뒹굴어 댄다

담배꽁초 문 종이컵이

입술 꾸기며 욕지거리 하듯

침 찍찍 갈기는

뒷골목 부르는 소리

아무도 없는

외로움 떠나버린 움집에서

무서움에 집 나온 풀벌레들이

슬피 울부짖으며 떨고있다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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