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와 참새

황새 여울목

서문섭 2022. 8. 17. 16:47

황새여울목을 돌며 (강원도 동강)

어린 임금이 유배된 한 많은 영월 땅

푸른 물길 따라 정선 아우라지엔

늦은 겨울이 하얀 이불에 덮여 있다

 

어름치 물고기 비늘이 반짝이는

비단 폭 같은 *어라운이라

거슬리지 못할 세월의 물살처럼

뒤로 넘어지는 물길 된 꼬까리

황새 여울목 돌아나가며

뗏목 배 타고 서울 마포나루로

소금 팔러 떠난 님

구성진 뱃노래 가락

산 돌아 물 돌아 구를 비 돌고 도니

귓가에 아련하고도 익구나

 

흑백사진 속 남아있는

따스한 만지산 나루터 객주 집

전산 집에서 술상 차리던

아낙들의 매운 눈물 찍어내던

치맛자락 설움 많던 그 옛날

 

정두고 간 주막집 마다

아라리 아라리요

바람처럼 떠돌든 님 기다리며

뗏목 배 띄우며 살던 일이

지난 세월 한 자락

모질게 끊어낸 전설로 남는다

 

*여기저기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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