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새여울목을 돌며 (강원도 동강)
어린 임금이 유배된 한 많은 영월 땅
푸른 물길 따라 정선 아우라지엔
늦은 겨울이 하얀 이불에 덮여 있다
어름치 물고기 비늘이 반짝이는
비단 폭 같은 *어라운이라
거슬리지 못할 세월의 물살처럼
뒤로 넘어지는 물길 된 꼬까리
황새 여울목 돌아나가며
뗏목 배 타고 서울 마포나루로
소금 팔러 떠난 님
구성진 뱃노래 가락
산 돌아 물 돌아 구를 비 돌고 도니
귓가에 아련하고도 익구나
흑백사진 속 남아있는
따스한 만지산 나루터 객주 집
전산 집에서 술상 차리던
아낙들의 매운 눈물 찍어내던
치맛자락 설움 많던 그 옛날
정두고 간 주막집 마다
아라리 아라리요
바람처럼 떠돌든 님 기다리며
뗏목 배 띄우며 살던 일이
지난 세월 한 자락
모질게 끊어낸 전설로 남는다
*여기저기
1~2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