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책에 홀씨처럼 박혀 있는
그 마지막 기록 읽을 때
나는 꿈을 꾼다
생명책에 저장된 파일 뽑아 들고
나의 밤과 낮을
천사장이 펼칠 때
그분이 환이 웃는 날
쓰러지고 넘어진 붉은 것들
누군가 피 묻은 손으로
자꾸 씻어낸 흔적 위에
날마다 하얀 일들이
불타지 않는 정금가루들로 덮이었다
저 하늘가에 구름이 일어나면
발걸음마다 비바람 눈보라 거세고
실패와 어리석음 지울 수 없는
육신의 비늘을 넘어
혹성 여행은 은혜였다고
나는 비와 이슬에 젖지 않는
푸른 고백으로
은하수 건너 영혼의 비행 시작하리 한다
순간마다 숨 쉬는 기록들 뒤돌아보고
설레임과 떨림으로 펼쳐 든
쉼표 없는 내 마지막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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