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맡에 있던 보석 같은 말씀들이
대문 밖에 쓰레기로 버려지고 있다
하루를 이끌고 운명을 변화시킨
빛들은 붉은 밑줄에 받쳐 있고
영혼을 깨우던 음성은 덮인 채
구원과 예언은 시퍼렇게 살아 있는데
거룩한 자리에서 꽃 같은 찬양을 듣고
말씀은 무겁다는
단상 아래 동네 사람들
세상의 분주함과 탐욕에 못 이겨
꿀 같은 말씀에 등 돌리네
오 마음과 영혼 밖으로 떨어져 간
주님의 분신들
첨탑에 십자가 불빛도 하나둘
형체도 없이 사라지고
마지막 시간은 다가오는데
천사들이 흩어진 말씀을 모아
강단으로 열심히 올려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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