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린 몸 녹이는 물속에서
창밖을 본다
저 아래 들리지 않는 사람들의 말소리
바쁜 듯 이리저리 지나가는 차들의 행렬
흑백 무성영화가 상영되고
영혼이 되어 바라보는 밖의 세상은 쓸쓸하다
내가 살았던 것 같잖은
조금도 그립잖은 이방의 땅처럼
세상의 기름진 땀과 그림자를 지우고
깨끗이 씻어진 지난날 슬픈 무늬까지
온유한 숨결로 낡아지지 않는 빛이 되어
또 다른 하늘 가슴 가득히 담는다
언제부터인가 약속된 영원은
깃발처럼 펄럭이는 옷자락으로
시나브로 내게 다가오고
나는 더운물 속에서
새파랗게 부활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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