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해와 달이 만든 시간 속에
툭! 하고 뛰어든 것은
꽃이 피는 봄이었다
나의 봄은 나도 모르게 꽃이지고
시간은 나를 불러 노예처럼 부렸다
지친 나는 시간을 밀어내고
죽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어느 날 내가 버리고 죽인
시간들이 살아서 날 찿아와
왜 날 버렸느냐며 학대하고
나를 잡아먹기 시작했다
나는 살아있는 시간들에게 말했다
‘머지않아 해지고 밤이오면
빛났던 날들이 나를 부르겠지만
시간만 잡아먹는 질병과
허무한 일들이 떠나기 전에
감사로 살겠노라고,
감사와 열정은 한 몸이니
비로소 나는 시간을
먹지 않고 살리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