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사랑

나의 태양 --ㅇ

서문섭 2023. 1. 13. 07:36

한밤중 창밖은 어둠의 휘장에 덮여

비밀스러운 신경조직으로 밀어를 나눈다

전설처럼 깜빡이는

저 멀리 알 수 없는 작은 불빛들은

가슴 조이며 누군가를 찾고

 

맹인의 손가락으로 가만가만 더듬는데

풀 수 없는 암호들이 달라붙어

내게 씨름을 걸어온다

어디선가 조금씩 새어든 빛줄기로

어디쯤인지 나의 좌표만 짐작할 뿐

몸은 무겁고 지쳐 더듬거릴 때

오 느닷없이 다가와 하늘이 열리는

당신의 시간

 

밝은 아침을 듬뿍 안겨주는

이제야 끝나가는

나의 ‘어둠의 책’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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