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화(木花 詩)

피고 지고

서문섭 2024. 1. 3. 11:05

망초꽃 구름 되어 피어났다

어디선 꽃 지는 소리가 너무 아프다

 

어서 오라 손짓하는 벼랑끝 노란 산나리꽃

꽃 진 달맞이꽃 빈 대궁을 뚝뚝 끊는다

 

청보라색 콩잎이 한창 피어나던 날

초가지붕 위에 박꽃이

마당가 복숭아꽃이

 

세상에 지지않는 꽃 없느니

똬리 풀고 떠나면 그만인 것을

뒤돌아보지 말고 피었다 떠나라

꽃 지면 열매가 맺는 것

세월 저편에 그리운 꽃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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