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화(木花 詩)

매화/

서문섭 2024. 2. 20. 09:28

누가 걸쳐 놓았을까

가지 끝에 뚝뚝 흐르는 봄

나비 떼처럼

날아오르는 살냄새

취한 듯 비틀거리는 바람

은근슬쩍 한쪽 팔 밀어 넣자

이리저리 몸 비트는 꽃잎들

어쩔거나

너마저도 어긋남 사랑인 것을

서러운 봄날

잔기침 소리에도

후드득 떨어지는 꽃잎들

앓는 소리 요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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