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화(木花 詩)
누가 걸쳐 놓았을까
가지 끝에 뚝뚝 흐르는 봄
나비 떼처럼
날아오르는 살냄새
취한 듯 비틀거리는 바람
은근슬쩍 한쪽 팔 밀어 넣자
이리저리 몸 비트는 꽃잎들
어쩔거나
너마저도 어긋남 사랑인 것을
서러운 봄날
잔기침 소리에도
후드득 떨어지는 꽃잎들
앓는 소리 요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