묶인 배
저 힘에 잡혀
설마 하는
저 작은 힘에 붙잡혀
몸 어루만지는 물결에
한바탕 뒹굴고 싶은데
그 물결 데리고
끝없이 유랑하고 싶은데
자유 박탈한 저 힘을 어쩔꼬
나 놓아다오
결박 풀어다오
배 물결 나의 힘
감각은 살아
지구 밖으로 갈 것이다
갇힌 생각 알지 못했던
그대 먼 하늘로
진달래
뉜들 야성의 소리 듣지 못하리
나는, 아이의 살냄새처럼 향기롭고
여인의 옷자락처럼 나긋나긋하지
손에 쥔 시간 너무 짧아
하룻밤에 오리 아니면 또 오리
구불구불 산 기루 오르며
잡은 손 꼭 잡고 산자락 점령 중
나는 쓰디쓴 맛 알지
얼굴 붉히지 않아도
내 앉은 자리는 온통 핏빛
그렇다고 몽상가는 아니지
그냥 한 아름 얼싸안고
아리랑고개 잘도 넘고 싶은 바람이지
얼굴 무늬 수막새
박꽃 같은 얼굴이
와당 속에 피고 있습니다
한 손으로 턱을 괸 듯 손때 묻은 얼굴
알 듯 말 듯 이어지던 전설처럼
뒤안길에서 서성이던 천년 세월
시간이 지워내는 흔적 잃어버릴까
은근한 웃음 띤 표정입니다
세월의 몫으로 접혀진 반쪽
돌꽃 같은,아이들 얼굴 같은
미완성의 또 다른 모습입니다
한 생生 마름질 하는 희미한 꿈길 어디쯤
무명치마 저고리 풀어헤치던
살폿한 미소
반쪽이 더 아름다운가 봅니다
거짓말
괜찮다 괜찮을 거다
속고 속이며 삽니다
내가 나를 속이니
사는동안 주름살만 늡니다
세월은 그저 태연하기만 한데
나만 속는다고 동동거리며 바쁩니다
내 말에 내가 속아
스스로 위안을 받습니다
잘될 거다
잘 될 것이다 속이다 못해
이제 체면을 걸면서
정말 괜찮은 듯
정말 잘 된 것처럼
잘도 속아 삽니다
달리 방법 없을 때에는
아주 나쁜일도 아닌 듯싶습니다
오늘도 속고
내일도 속다보면
정말 그런 날 오겠지요
체면치레라도 할라치면
정말 괜찮은 날 오겠지요
이 말에 또 속더라도
이것이 인생이려니 하는 믿음입니다
산山
자는 듯 죽은 듯
낮달 하나 , 난파선처럼
가면 돌아오지 않는 사람
녹이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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