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정시(慕情詩)

어머니

서문섭 2024. 5. 13. 11:00

가뭄에 말라버린 논바닥처럼

주름진 선명한 얼굴

미소인지 애잔한 설움인지

얼룩덜룩 찍어 바른 화장 마냥

굽이치던 고생의 흔적들

저걸 어찌 함부로 읽을지

깊게 파인 우물의 중심이다

 

휘휘 불어대던 설레발치는 소리

모두 도려낸 가슴

평생토록 태운 불씨 마냥

그 마지막 끝을 알까

 

음 조율할 때 놓쳐버린 소리

나눠 가진 핏줄 부르는 소리

내 내도록 젖 물리고 싶은지

민들레 홀씨 털어내는 순간처럼

환 하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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